손목에는 손목뼈와 인대 사이에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과 손바닥의 감각등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통과하는 공간인 손목터널이 있습니다. 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손에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며, 어깨와 손목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압박성 신경 질환 중 하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
손바닥과 손가락의 등의 감각과 움직임에 관여하는 정중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감각이상과 운동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은 통증이나 저림 등의 감각 이상 증세를 먼저 겪게 되는데, 점차 추가적으로 신경에 압박이 진행되면 손을 움직이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손 저림 증상은 보통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주기도 하며,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오래 굽히고 있을 때는 찌릿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감각이상 증상이 생기면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등의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손에 자극을 주어도 내 손이 아닌 것처럼 무뎌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각이상 증세를 지나 운동장애의 단계까지 진행되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원하는 대로 손가락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원인과 진단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힘줄에 염증 등이 생겨 정중신경까지 압박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같은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거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직장인과 50세 이후 여성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비만, 당뇨 등의 환자나 임신부에게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손끝은 아래를 향하게 하고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댄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손끝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할만한 상태라면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중신경의 손상유무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나 초음파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종종 목디스크가 의심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추가적으로 CT나 MRI 촬영등을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와 예방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에는 비수술적 치료방법과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신경전도 등의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운동신경에 손상이 없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실시합니다. 평소 가급적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저림이나 통증이 주로오는 야간시간대에만 깁스를 착용하거나 약물,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한 치료방법으로 손목터널 내 염증을 줄여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정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호전이 없거나 증세가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비술적 치료로는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로 신경전도 검사상 신경손상이 심하거나 엄지손가락의 근육위축 등과 같이 운동신경에 이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2차적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에는 동반된 질환과 함께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손목터널 내의 인대를 수술을 통해 그 압박의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손목을 잘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장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를 주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작업하는 환경을 개선하거나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등 최대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손목을 포함하여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터널의 압박을 자주 풀어주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운동신경까지 손상된 상태로 진행된 이후라며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빨리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수술까지는 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니 자가진단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을 있다면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