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1억 년이란 세월 동안을 빙하 속에서 잠들어 있던 아기공룡 둘리가 빙하 속을 나와 우주 공간을 넘어 얼음별에 도착하고 엄마를 만나고 나쁜 악당을 무찌르고 우주까지 구하는 주인공들의 동심과 모험을 그린 김수정 작가 원작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1996년에 극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걸린 둘리 시리즈 중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이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당시의 필름을 디지털화 복원 시켰으며 오는 24일에 개봉합니다..
얼음별 대모험 줄거리
아기공룡 둘리는 1억 년 전에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어느 날 범고래 한 마리가 바닷속 빙하에 갇혀 있는 둘리를 발견하고는 냅다 달려들어 일부가 깨져 버립니다. 깨진 빙산의 일부는 한강을 따라 대한민국 서울에 까지 흘러 내려오고, 무공해 빙산이 내려온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빙산을 깬 얼음을 서로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얼마 남지 않은 빙산조각이 거의 다 녹으면서 그 속에 있던 둘리는 개천까지 떠내려오게 됩니다. 둘리를 발견한 철수와 영희는 버려진 인형이라 생각하고 집으로 주워옵니다.
둘리는 냉장고 안에 있다가 고길동이 퇴근하고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리고, 이에 흥분한 고길동은 둘리를 위험한 짐승이라며 내다 버리라고 난리를 칩니다. 하지만 둘리는 초능력을 발휘하여 이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고길동에게 허락을 받아내지만 고길동에게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둘리는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이렇게 고길동의 집에서 머무르게 된 둘리는 희동, 또치, 마이콜, 도우너를 만나게 됩니다. 고길동의 괴롭힘에 진저리가 난 둘리 일당은 빨리 어른이 되고자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도우너가 타고 온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떠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임 코스모스는 운석과의 충돌해 버립니다. 이 충돌로 인해 우주의 미아가 되어버린 둘리일행은 우연히 만난 가시고기를 통해 얼음별과 얼음별을 지배하는 우주의 악당 바요킹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에 다시 지구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들이 타고 있는 타임코스모스는 악당 바요킹이 있는 얼음별로 불시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도착한 얼음별에서 우주정복을 꿈꾸는 악당 바요킹과 맞서게 되면서 여러 위기와 사건을 겪게 됩니다.
둘리아빠 김수정 작가
아기공룡 둘리 40주년과 '얼음별 대모험'의 재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최근에는 매체등을 통해 김수정 작가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도 김수정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창 활동하실 때는 검은색의 긴 파마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지금은 희고 짧은 머리로 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둘리도 나이가 마흔이라고 하니, 둘리 아빠인 김수정 작가님의 연세도 어느정도일지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지나간 세월에 비해 훨씬 젊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반가웠습니다.
김수정 작가는 1950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75년에 소년한국일보 신인만화공모전에 낸 「폭우」가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당시 만화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녹록지 않아 다른 직업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다시 만화가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배고픈 시절을 보내다가 1983년 당시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을 끌었던 만화잡지인 보물섬에 아기공룡 둘리를 연재하게 되는데,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보물섬의 표지를 장식하며 단행본까지 발행하게 됩니다.
이후 아기공룡둘리는 TV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면서 더울 인기를 끌게 되고, 김수정 작가는 50부작 제작 제의를 받지만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작품의 성향의 차이로 인해 이를 거절합니다. 이후 '아기공룡 둘리'와는 조금 다른 코드를 도입한 '베이비사우르스 둘리'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만 실패를 맛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아기공룡 둘리' 이외에도 'O달자의 봄', '홍실이', '미스터 제로', '아리아리 동동', '일곱 개의 숟가락', '티쳐 X' 등이 있습니다.
국내 극장가에 부는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
최근 극장가에서는'슬램 덩크'가 460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이 5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케이팝은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웹툰까지 세계 시장에서 돋보이는 선전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애니메이션만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기공룡둘리의 작가인 김수정 작가는 1996년에 개봉했던 '얼음별 대모험'을 제작하는데 진 빚을 갚는 데만 5년이 걸렸다고 했으며, 국내의 극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보면 속이 쓰리고 죄책감도 느낀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아기공룡 둘리도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려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고도 합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라는 게 수익성과 관련한 이유일 것이고, 국내 애니메이션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위해서는 어린이를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소비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위주로 소비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표현이나 묘사에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차 한국의 애니메이션도 다른 분야처럼 인기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관심 그리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캐릭터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