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맥스 2세대가 올해 7~8월쯤이면 출시할 예정이라는데, 여러 번 망설임 끝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에어팟맥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에어팟 맥스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쪼르륵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급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는 즐거움도 있지만 패션 아이템으로의 기능 또한 외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제 사용한 지 2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아직은 혹 스크레치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곧 익숙해지고 이런 소중한 자세도 조금씩 줄어들겠지요. 일반적으로 알려지거나 사용하면서 체험한 장단점에 대해 정리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저처럼 혹시 에어팟 맥스의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나 관심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에어팟맥스의 장점
1) 힙한 디자인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나, 애플이 가지는 브랜드와 디자인적인 매력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힙한 디자인으로 패션의 완성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사용되는 것을 보면 개인의 취향만은 아닌 듯합니다.
2)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캔슬링이란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거나 상쇄시켜 재생하는 음질의 품질을 높여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보지 못해 에어팟맥스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에 대해서는 말할 수는 없지만, 에어팟맥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 모드와 주변음 허용모드를 비교해 보면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서 내가 말하는 소리나 주변소음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 소음을 줄여주니 당연히 음질의 품질도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에어팟맥스 착용 시 이어컵과 피부가 접하는 부분의 틈새나 기기 자체의 소음 차단 등의 한계로 인해 100% 완벽한 노이즈캔슬링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3) 오버이어 헤드셋
에어팟은 귀에 직접 꼽고, Beats Solo 헤드셋은 귀 위를 덮는 형태라 장시간 착용시 귀 부분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에어팟맥스는 귀 전체가 에어팟맥스의 이어컵 안으로 고스란히 들어가서 귀 자체에 대한 통증이 별로 없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기기간 전환과 연결
이미 에어팟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에어팟 시리즈는 제품 연결시 애플 계정을 통하여 소유한 iOS 기기에 자동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기기마다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맥북에서 음악을 듣다가 아이폰에서 다시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전환되어 재생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애플기기를 여러개 사용하고 있다면 매우 편리한 기능이며 저 역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같은 Android 기기에서도 한번 등록해 놓기만 하면 바로 연결이 가능하니, 갤럭시 계열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5) 커스터마이징
에어팟의 경우 케이스에 디자인이나 보호의 목적으로 하드재질이나 TPU 재질의 커버를 많이 씌워 사용합니다. 에어팟 맥스도 본체 부분을 씌울 수 있는 다양한 커버를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헤드밴드와 이어 컵 스펀지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여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6) 배터리 용량
애플 홈페이지에 에어팟맥스 제품 페이지에서 보면 한번 충전으로 2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급할 땐 5분만 충전해도 1.5시간 동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시간까지 사용가능한지 여부는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홍보하는 내용이니 그냥 믿어보렵니다.
에어팟맥스의 단점
1) 무게감
에어팟맥스의 전체 무게는 384.8g입니다. 소니의 WH-1000 XM5의 무게가 250g 인 것에 비하면 1.5배가 넘는 무게입니다. 단순히 135g이라는 수치로만 본다면 큰 단점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장시간 착용한다면 무시할 수만은 없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에어팟맥스의 헤드밴드 부분은 메쉬로 디자인되어 있어 단순히 머리 위쪽 가해지는 압박은 적은 편이지만 착용 시 꽤 무게감이 있었고,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에는 목 뒤쪽으로 피로감이나 통증을 종종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2) 압박감
귀에는 직접 접촉하지 않고 귀의 외부를 덮는 형태라 귀에 직접 무리는 없지만 헤드셋의 형태적인 특성상 두 개의 본체를 헤드밴드로 조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 접촉하게 되는 귀 주변 (특히 아래쪽)의 압박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인 듯합니다.
3) 외부재질
에어팟맥스 2세대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는데, 일단 에어팟맥스의 경우는 알루미늄 재질이라 오염이나 흠집에 약해 보입니다. 어쩔 수 없이 본체 부분의 커버를 구매해야 마음이 편할 듯 합니다. 앞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장점이라 했는데, 관점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4) 휴대성
헤드셋이라는 제품에 대해 휴대성을 논한다는 것이 모순이기는 하지만 헤드밴드가 꺾이지 않는 등 휴대성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는 않고, 스마트케이스를 씌워 가방처럼 들고 다니는 모앵새 역시 어색한 듯합니다.
에어팟맥스의 가격
에어팟맥스의 가격에 대해서는 다른 브랜드들의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과 비교해 보았을 때의 출시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에어팟맥스의 가격은 누구에게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유선연결이 위해서는 5만 원 정도의 연결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이어 컵 스펀지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8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요.
이러한 가격 정책을 보면 애플이라는 회사가 너무 매정한 것 아닌가 싶고, 개인적으로는 반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또 이렇게 저질러 버리고는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느낄 때면 애플을 이길 수 없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찌 되었건 이미 저질렀으니 행복한 마음으로 사용해 보렵니다.